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5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29년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 발터 스퇴츠너(Walther Stötzner, 1882~1965)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반출한 민속품 62점이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1875년 개관 이래 전 세계 민족문화를 수집·보존·연구해온 유서 깊은 기관으로, 현재 9만여 점의 유물과 10만 점 이상의 사진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중 제주도에서 수집된 민속품은 총 216점에 달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62점의 원본 민속품과 관련 자료 70여 점이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제1부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에서는 1929년 약 6주간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방면의 민속자료를 수집한 스퇴츠너의 활동과 당대 제주 모습이 담긴 사진, 기록 등을 통해 그가 마주했던 제주의 문화를 조명한다.
제2부 ‘제주문화의 가치, 독일에서 조명되다’에서는 제주 민속품이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배경과 그 후 진행된 전시·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19301931년 동 박물관에서 활동한 안봉근(18871945?)을 집중 조명한다. 그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으로, 제주 민속품과 한국 유산 정리 및 교육에 기여했다. 전시에서는 그가 제작한 농기구 모형 6점과 그의 연구 지원으로 완성된 「한국의 농업(1931)」 논문이 함께 공개된다.
전시 개막식은 5월 29일 오후 4시 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며, 30일 오후 2시부터는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 자료와 관련된 학술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찬식 관장은 “이번 전시가 백년의 시간을 넘어 제주와 독일,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백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민속품의 여정을 통해 제주 민초들의 삶과 문화를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제주도정뉴스> 김영아 기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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